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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2/05/10 21:40



SONY | DSLR-A30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0sec | F/5.6 | 0.00 EV | 7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09:02:16 12:54:10


- 보성에 차밭이라고 하면 63빌딩같은 랜드마크인 줄로만 알고 있었던 서울 촌놈은, 그날 오지 않는 버스를 1시간 넘게 기다리다 그 수 배의 시간을 별 다른 불평 없이 터덜거리며 걸었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에 지도책을 끼지 않고 타지를 돌아다니는 건 꿈도 못 꾸던 길치였지만, 택시도 없으니 괜한 고생하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던 주민 어르신 말씀은 곧이 따르지 않는 고집불통에겐 이미 흔한 일이었기에 딱히 고생스럽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 홀로 다니던 여행길에 풍경 사진만 가득한 메모리가 아쉬웠지만, 오가는 사람을 붙들고 홀로 어색한 미소 짓고 있기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결국 저런 식으로 남겨 둔 어설픈 흔적 몇 개. 혹은 기억.

 

- 반사판에 비친 저 길은 나를 기억할까. 아니, 그보다 저 사진에 있는 저 시커먼 녀석이 하던 생각과 느끼던 감정을, 나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기는 한 걸까.

 

- 어제의 나를 과소평가하고 내일의 나를 과대평가하면서 여전히 먼 길을 돌아가고 있다. 나는 여전히 길눈이 어둡고, 고집스러우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하지 못하다. 그래서 다행이란 생각을 해 본다.

 

- 다음에 저곳에서 다시 사진을 찍을 일이 있다면 아마 세 명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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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인호
IT2012/05/07 10:38

1. 몇 가지 사실(fact)

 

- windows 7 -> 8의 버전업의 핵심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ARM 기반의 타블렛 환경을 공략하기 위한 MS의 카드.

- winrt가 .NET을 대체할 새로운 프레임워크 정도로 인식되는 경향이 여기저기서 보이는데, 그보다는 기존 x86,x64를 벗어날 수 없는 win32 API 환경을 대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것이 맞는 듯 하다. (실제로 메트로 환경에서도 .NET은 subset 형태로 포함. 일일이 살펴보진 못했지만, WP7에 포함된 CF버전과 유사한 수준의 축약 판인 듯.)

- win8은 ARM 전용의 버전을 별도로 출시할 예정.

- 아직 beta도 아닌 preview 버전에서 퍼포먼스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부팅이나 화면 전환 속도는 예상보다도 훨씬 빠릿빠릿했다.

 

2. 몇 가지 추측.

- 정식 버전이 나오면 시작 버튼의 존재 유무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지 않을까란 기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MS의 UI 혁신의지가 나름 완고하다고 여겨져서 어렵지 않을까 싶다.

- MS의 주장처럼 win 8 정식 버전의 하위호환성이 win7의 프로그램을 99% 이상 지원 가능(별도 작업 없이)하다면, 최소한 VISTA나 me만큼 외면당하진 않을 거란 생각. (일단 생각보단 빠르니까.) 그렇다고 단시간에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만큼 큰 메리트가 없는 업그레이드이니 중박 정도만 유지하지 않을까.

 

3. 그리고 감상.

 

- ARM 기반 타블렛 환경에 대한 공략은 충분히 예상되다 못해 시기적으로 느슨한 대응으로 여겨질 정도. 다만 이미 선점하고 있는 기존 데스크탑 운영체제 시장을 활용해 기반을 넓혀 보겠다는 전략은 글쎄올시다. 일반적인 사무, 가정 환경에서의 Windows 사용자에게 있어 시작 버튼을 잡아삼킨 메트로 UI는 재밌는 장난감으로 인식되기 이전에 애물단지로 인식될 공산이 커 보인다. 터치 모니터의 빠른 활성화가 이루어지거나 삼성 slate처럼 공격적인 포지션의 디바이스들이 받쳐준다면야 또 모를 일이지만.

 

- 실버라이트도, WPF도, 윈도우폰7도 망했지만(혹은 망해가고 있지만) XAML과 메트로는 살아남았다. 핵심적인 요소만 추리고 걸러서 발전시키는 형태의 연구 기술력과 그 성과물은 분명 존중되어야 할 테지만. 지금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개발 편의성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수익 모델이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건 화려한 PPT와 동영상이 아니라 아이폰처럼 당장 손에 쥐고 써먹을 수 있는 디바이스다. 키넥트와 X박스를 포함한 콘솔 시장에서의 주목할만한 성과를 제외하고 지난 10여년간 꾸준하게 내리막에 가까운 행보를 보였던 MS가 이번만큼은 '안 되면 말고' 식의 느슨한 전략을 구사하지는 말아주었으면 하는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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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인호
일상/잡담2011/12/02 12:19
지구에서 최고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꼰대 상사도 부하 직원과 자식에게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한다.
세상이라는 불완전한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소위 '현실'을 핑계 삼지 않고 순수한 악을 자처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선 단 한 명도 없다.
그래서 글이든 말이든 행동이든 끊임없는 자기 반성이 필요한 거다. '어쩔 수 없었잖아요' 라는 주변의 적당한 평가에서 위안을 얻는 것에 안주하며 서서히 괴물이 되어 가지 않기 위해선, 자신을 스스로 경멸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정말로 그것이 어쩔 수 없었는지 반추해볼 여지는 늘 남겨두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미덕은 누군가를 설득시키기 위한 확고하고 명확한 핑곗거리가 아니다. 부끄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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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권인호